#20 초등학생 게임중독 벗어나기(4) : 사색하는 법, 혼자있는 시간이 곧 마음을 청소하는 시간

ajy20

이 글은 도서출판 담론에서 제작하는 ‘교학총서’의 일부입니다. 교학총서는 선생님들의 교육담론을 담고 있으며 100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문의: damnonbooks@gmail.com)


안진영 소개
제주교대 졸업 / 춘천교대 교육대학원 아동문학과 졸업 / 어린이도서연구회
저서 : 동시집, <<맨날맨날 착하기는 힘들어>> (문학동네)

(이전 글에 이어 계속됩니다)

[ 사색하는 방법 ]
김외솔(이하 김) :
그럼 선생님 반 아이들은 혼자 먼~~ 하늘을 보기도 하고 그래요?
안진영(이하 안) :
네. 사색하는 게 하루 목표 중에 있어요. 일기장에 보면 자기 계획표를 써넣는 칸이 있는데요, 여기에 혼자 있는 시간을 계획하는거에요. 하늘 쳐다보기, 강낭콩에게 말 걸어보기 등등. 그걸 하는 애들도 있고 안 하는 애들도 있는데 저는 하라고는 하지만 안해도 뭐라고 하진 않아요. 하지만 공유는 계속 하죠.
‘오늘 누구의 계획이 이래~’ 그럼 그걸보고 딴 아이가 그걸 또 하고. 대신  ‘나는 이 계획은 누구의 계획에서 가져왔다’는 건 꼭 밝히게 하고 있어요.
김 : 
일종의 인용이네요?
안 :
그렇죠. 같이 같이 성장하는 거라서 서로가 보고 배우는 거니까. 이 친구가 이 친구의 선생님이 된 거니까. 출처를 밝혀주면 이 친구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자신이 누구의 선생님이 되었으니까요.
김 :
혼자있는 것 외에 사색하는 방법이 또 있나요?
 
안 :
사색하는 방법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요. 처음엔 제가 몇 가지 방법만 이야기해주고 그 후엔 자기다운 방법을 찾으라고 해요.
“선생님의 사색방법은 글쓰기야. 어떤 사람은 산책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려. 음악듣기나 필사도 다 사색의 방법이야~”
그럼 애들이 자기 방법을 찾죠. 방법을 찾아서 습관화 시켜가는 애도 있어요. 이 주제를 공부할 때는 막 하다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그 주제에 몰입하는 애들도 있어요. 저는 계속 하는 애들을 되게 귀하게 생각해요.
사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걸 조금씩 깊이 공부하죠. 잰탱글이라고 있거든요. 그림을 그리면서 사색하는 건데 우리가 누가 무슨 얘기할 때 무의식적으로 막 그림 그리는 사람 있잖아요? 저도 그러거든요. 나는 이 그림을 그리려고 안했는데 나중에 보면 하나 완성되어 있어요.
김 :
아! 저도 그런 적 있어요. 몬드리안 무늬같이.
안 :
근데 나중에 보면 그게 이걸 그리겠다고 생각하고 그리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림이 나와요.
김 :
아~ 그게 뭐가 있는거구나…
안 :
그걸 다 그리고나면 굉장히 멋있는 작품이 나와요. 애들도 자기가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그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아요. 이걸로 자존감이 높아져요. 이게 사색하는, 명상하는 그림기법이에요. 잰탱글로 그려진 그림책도 있거든요. 그 책을 잰탱글 하기 전에 읽어주면 좀 더 풍성한 잰탱글이 나와요.
그리고 사색하는 글쓰기도 알려주죠. 저는 사색하는 글쓰기가 일기라고 생각해요. 먼저 아이들에게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에 나온 글을 읽어줘요.
아티스트 웨이 – 10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경당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가리키는 우리의 본능이다. 그 나침반은 우리가 위험한 순간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무엇이 안전하고 좋은지를 말해준다. 글쓰기는 그 나침반과 접촉하는 한 방법이다.
나침반은 우리의 일기라고, 일기를 통한 글쓰기가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려주는 나침반이라고 알려주죠.
“일기를 선생님한테 검사받기 위해서 쓰면 이런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그런데 선생님이 검사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내가 내 마음에 나침반을 세우겠다고 생각해서 쓴다면 그건 그 사람이 정말로 나침반을 마음 속에 키우는거야.”
이걸 알려주고 한 학기 지나서 모니터링을 해봤거든요. 한두 아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일기를 쓰고 싶어서 쓰더라구요.
[ 망상 ]
 
안 :
사색이라는 개념을 심어주고 그 반대개념으로 망상을 알려줍니다.
“사색은 마음 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서 지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사색을 하고나면 안 풀리던 문제의 답을 찾는 느낌이 들지만, 반대로 마음 속에 쓰레기가 쌓인다면 그건 망상이야.
망상은 할 수록 마음이 더 복잡해지고 더 우울해지고 더 화가나서 괜히 다른 사람을 더 미워하게되고 원망하게 돼. 그리고 그게 결국 자신에게도 해로운 게 되는거야. “
그리고 마음에 쓰레기가 쌓이는 원인은 뭔지, 또 사색을 방해하는 것은 무언지를 공부합니다. 그게 달콤한 사탕과 달콤한 게임이에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