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초등학생이 배우는, 독서를 통한 자료쌓기와 독후감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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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출판 담론에서 제작하는 ‘교학총서’의 일부입니다. 교학총서는 선생님들의 교육담론을 담고 있으며 100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문의: damnonbooks@gmail.com)


안진영 소개
제주교대 졸업 / 춘천교대 교육대학원 아동문학과 졸업 / 어린이도서연구회
저서 : 동시집, <<맨날맨날 착하기는 힘들어>> (문학동네)

 
안진영(이하 안) : 
 
하나를 꾸준히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아이들에게 늘 ‘꾸준함이 재능이다’라고 말해주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매일 꾸준하게 하는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한 매일 하는 4가지가 있는건데 다시 말하면 그 4가지는 나눗셈, 책읽기, 일기쓰기, 그리고 필사에요.
책읽기를 할 때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서 좋은 문장을 옮겨쓰게 하고있어요.  책 제목 쓰고, 작가이름 쓰고,  그 밑에 내용은 자유. 내용으로 독후감을 써도되고. 한줄느낌을 써도 되고, 책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와도 되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책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오는 작업이 쌓이면 나중에 엄청난 자료가 될 수 있거든요.
이 자료들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설득과 연결이 되요.  우리가 남을 설득할 때는 반드시 근거가 필요한데 필사를 제대로 한 사람은 나중에 설득 자료로 쓸 수 있는거라고 가르쳐요.
또 글을 쓸 때, 책을 읽으며 쌓아놓은 자신만의 자료를 사용할 수 있는거라고 얘기해요. 이걸 터득한 아이가 세명있는데 그 아이들이 독후감을 쓰는 걸 보면 자기가 그동안 써놓았던 공책에서 인용을 해서 써요.
김외솔  :
그거 대학생들도 못하는건데…
안 :
이렇게 한 아이들의 독후감은 다른 반 아이들에게 읽어줘요. 제가 독후감을 읽으면서 물어보죠.
“여기까지는 어떤 내용이야?”
“줄거리에요.”
“그래 줄거리야. 줄거리는 파랑색으로 이렇게 칠하고. 그 다음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어떤 글이야?”
“줄거리와 관련된 자기 이야기요~”
“그래. 독후감은 나를 위해서, 내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 쓴 것이라서 나, 혹은 나의 삶이 없으면 그건 독후감이 아니야. 나의 삶이 꼭 들어가야해. 엄마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 나’의 엄마이야기가 나와야 해. 그리고 ‘나’의 엄마에 대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와야하지. 내 삶과 연결시키는 글이 있어야해. 그래야 이 사람은 진짜 글을 쓴거야. 이 부분은 노란색으로 칠하자. 그 다음,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이야?”
“향기나는 말이요.”
“그래. 이건 향기나는 말이야.”
우리는 독후감에서 인용한, 자기네들이 필사한 문장을 ‘향기나는 말’이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결론내리는 부분을 보여주고 이렇게 물어요.
“이 친구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뭘까? 이 결론이 살아난 이유는 뭘까? 향기나는 말을 가져와서 근거자료를 삼았기 때문에 살아나는거야. 이게 없을 때의 글과 있을 때의 글은 어떤 차이가 있어?”
이렇게 터득한 아이의 글을 읽어주며 분석해주니까 다음엔 다른 아이가 그렇게 써오는 거에요. 자기가 썼던 공책의 문장을 옮겨와서 썼더라구요.
이제까지는  세 아이가 그렇게 했고 2학기 때는 더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쓸 거에요. 친구가 하면 따라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