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초등학생 수업,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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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출판 담론에서 제작하는 ‘교학총서’의 일부입니다. 교학총서는 선생님들의 교육담론을 담고 있으며 100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문의: damnonbooks@gmail.com)


안영숙 소개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성장했다. 제주교육대학교를 나온 후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을 전공했고 1급 전문상담교사, 수석교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퇴임 후의 삶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교사 상담이 필요하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anbada@hanmail.net)


안영숙(이하 안) :

나는 아이들이게 하루도 빼지 않고 이야기를 해줘요. 어떤 아이가 쓴 글에 이런 게 있더라고.
“선생님은 100가지 이야기도 더 해주셨어요.”
김외솔(이하 김) :
이야기는 수업 시간 중간 중간에 해주는겁니까?
안 :
수업시간이든 아침시간이든 집에 갈 때든… 하루에 짬을 내서 해줘요.
김 :
그 이야기에 대한 소스는 평상시에…
안 :
계~속 책을 읽죠.
김 :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을 읽어야되겠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안 :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책을 워낙 좋아하니까. 그리고 애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탈무드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항상 지니고 있구요.
김 :
매일 매일 하나씩 하나씩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다보면 자기에게 꽂히는 게 있을거고.
안 :
그렇죠.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잖아. 예를 들면 조그만 일에 화 잘 내면 ‘저수지와 웅덩이’로 비교해요. 나는 어떤 아이에게 일이 일어나면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잘 들려주거든요.
“웅덩이 물은 조그만 조약돌만 던져도 퐁당퐁당 다 튀고 소리나지만 저수지엔 돌맹이 던져도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 너그러운 사람이 되면 그런 작은 것으로는 화가 안 나는거야.”
김 :
어른들이 보기에는 ‘뭐, 그런 얘기지 뭐’ 하지만 애들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모양이네요.
안 :
맞아요. 특히나 ‘맞아, 내가 저런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 더 크게 다가오구요. 이야기 뿐만 아니라 뉴스도 많이 이야기해줘요. 예를 들어 강도가 잡혔다는 뉴스가 있으면 사람답게 사는 거 이야기를 하고.
교실에 지도를 붙여놔요. 그리고 뉴스를 이야기해주죠.
“오늘은 대구에서… 누구야, 가서 대구 찾아볼래?”
누가 가서 막 찾고 있으면 이미 아는 애들은 가르쳐줘요.
“야~ 이쪽 이쪽 이쪽~ “
그렇게 찾고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죠.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세계지리가 그냥 공부돼요.
제자가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러더라구요. 중학생이 되었는데 나의 수업방식을 적용해서 자기 방에 제주도 지도, 우리나라 지도, 세계지도를 붙여놓고 오늘 뉴스 나오면 일어난 지역을 체크한다는거에요. 처음엔 그렇게 체크만하다가 조금 더 진전이 되면 그 나라의 수도가 어디지?이런 식으로 .  공부하는 것처럼 하지 않으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거잖아요.